2017년 4분기에 방영된 소녀종말여행! 귀욤귀욤한 그림체와는 다르게 매우... 암울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전쟁인지.. 핵무기인지... 얼핏얼핏 나오는 배경으로 보면 전쟁으로 인해 세계가 멸망한 것 같습니다.
애니에 나오는 사람은 단 4명.
주인공 치토(치이)와 유리(유우). 그리고 여행길에 만난 키나자와와 이시이
치토는 책을 좋아하고 지식을 좋아하는,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조금은 현실적인 소녀랄까요. 고소공포증에 겁도 많긴 하지만요.
유리는 체력! 무턱대고 저지르고 보는 행동파입니다. 지식보단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소녀이죠.
키나자와는 지도를 그리고 다니며, 두 소녀에게 카메라를 준 인물입니다.
이시이는 비행기를 만들어 다른 도시로 떠나고 싶어하는 인물이죠.
애니에선 두 소녀가 왜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이 세계가 왜 멸망했는지에 대해선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배경으로 나오는 도시의 모습이나 잠깐의 에피소드 등을 통해 전쟁으로 멸망했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죠.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로봇이 나오는 가하면,, 갑자기 카메라나 라디오... 라이트 형제가 만들었을 법한 비행기까지..
뭔가 시대상이 잘 안맞는 데... 전혀 느끼지 못하고 봤습니다. ㅋㅋㅋㅋㅋ 기계들의 색감이 비슷해서 일까요....ㅋㅋㅋㅋ
중간 중간 나오는 괴상한... 마치 마음의 소리에 등장할 법한 거대한 구렁이? 같은 석상들이 나오고.. 나중엔 그것들의 실물들까지 나오더군요. ㅎㅎㅎ 당황당황;;;
뭐 하여튼 주인공들이 세상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뜨문딱 뜨문딱 던지는 질문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생명이란 뭘까?
기록은 왜 하는거지?
공감은 뭐야?
등등...
주인공들의 미래가 뻔히 보여서 ... 암울하긴 하지만;;;ㅠㅠㅠ 그래도 보는 내내 이런 저런...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뭐 답은 안나오지만... 생각을 자극해 준 애니였습니다.
의미가 없더라도 가끔은 좋은 일이 있어 .
키나자와
아무데도 못 간다면 그게 더 절망적이잖아. 이 도시와 함께 죽어갈 뿐이지.
이시이
우리는 살아 있고 그 물고기도 살아 있어. 커다란 기계도 말은 못하지만... 공감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치토
사람도 기계도 물고기도 도시도 살아있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끝을 맞이하는구나. 생명이란 건 끝이 있다는 게 아닐까?
치토
파괴 후에 창조가 없다면 그냥 끝나버릴 뿐이겠지.
치토
많은 걸 알려고 하기엔 인간의 수명이 너무 짧아.
치토